[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에픽 #02’의 제호는 ‘멋진 신세계’다. 커버스토리의 ‘i+i’는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앞장과 뒷장 사이의 우주’를 통해 작가 문지혁은 예술제본공방 ‘렉또 베르쏘’의 대표 조효은을 만나 ‘책의 디스토피아’를 묻기도 한다. 여기에 대한 조효은의 답, 그리고 글의 끝에서 문지혁이 발견해내는 유일하고도 단일한 책은 디스토피아의 역설로 느껴진다. 인류의 현재와 미래가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짐에 따라 오히려 책은 존재 가능성이 뚜렷해진다는 역설 말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파트인 ‘part1'에서는 문지혁의 글과 함께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이 기록한 여성 노숙인의 이야기, 소설가 장명섭이 고백하는 그가 밀덕(밀리터리 덕후)이 된 연유, 에세이스트 남궁인이 채록한 응급실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픽션 ‘part3'에서는 김솔, 김홍, 송시우, 이주란, 황정은의 신작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다.

에픽 편집부 지음 / 다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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