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직원이 KT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 밀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19
KT 임직원이 KT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 밀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급감한 식당을 돕기 위해 나섰다.

19일 KT는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든 밀키트(Meal Kit, 간편 조리식품)를 KT 광화문 사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계속돼 영업에 타격을 받은 광화문 골목상권을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KT는 다음 달 2일까지 간편 조리로 포장된 밀키트 3000개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판매한다. 광화문 인근 20개 식당에서 1만원에 밀키트를 구매하고 회사와 직원이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 이와 함께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 계층에게 1500개의 밀키트를 기부한다. 15일간 일평균 300개의 밀키트를 구매해 판매·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밀키트 제작에 참여하는 식당은 지난해 9월 KT가 진행한 ‘사랑의 선결제’로 인연을 맺은 음식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눈에 띄게 줄게 되자 각 식당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들어보자는 KT의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실제 KT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광화문 사옥 인근 50개 식당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3개월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20개 식당은 오리주물럭, 갈치조림, 제육볶음, 부대찌개 등 대표 메뉴를 가진 골목 식당이다. 밀키트에는 소비자가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요리 비법이 담긴 ‘주방장의 레시피’를 함께 담았다.

광화문 인근에서 오리주물럭 식당을 운영하는 한주선(60) 사장은 “지난해 마음 편했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특히 최근에는 연말과 연초 대목을 놓쳐 막막함이 더 컸다”며 “KT가 ‘사랑의 선결제’에 이어 밀키트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줘 매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밀키트 구매에 참여한 KT 직원은 “코로나19로 외식을 한동안 하지 못했는데 광화문 맛집에서 만든 밀키트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 사장님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사랑의 시리즈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광화문과 우면동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사옥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을 진행했다. 같은 해 3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광화문 사옥에서 6000개, 우면동 사옥에서 1150개, 총 7150개의 도시락을 판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임차료, 인건비 압박을 겪고 있는 광화문 인근 식당 50곳을 선정해 식당별로 100만원을 선결제하고 착한 소비를 독려하는 사랑의 선(善)결제 활동을 운영했다. 이뿐 아니라 KT 노사는 이달 6일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전국 국공립대학병원의 2만 5000여 의료진에게 에너지바, 홍삼, 비타민 등으로 구성된 희망 박스를 전달했다.

이선주 KT ESG경영추진실장(상무)은 “회사와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 ‘사랑의 밀키트’ 프로젝트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KT는 나눔 실천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와 마음을 담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