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피고인 신문서도 총격 혐의 부인

(부산=연합뉴스)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는 "삼호주얼리호 선원과 가족에게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은 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느냐"는 변호인 신문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90% 미안하다"라고 답했다.

아라이는 26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아라이는 석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 등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신문에서 "해군의 2차 구출작전으로 엄청난 총격이 벌어지자 (석 선장이 총격을 당한) 조타실에 총기를 갖고 들어갔다 곧바로 문밖으로 버린 뒤 아래 선실 쪽으로 도망갔다"며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이었고 선원과 해적 모두 피신하기 바빠 조타실 안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원들과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 않기로 미리 약속했었다"며 "선원들에게 목을 긋는 시늉을 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아라이는 "2차 구출작전때 대부분 해적들은 자고 있었고 한국 해군의 엄청난 화력의 총격을 받아 피신하기 급급했다"며 "두목에게 항복하자 했으나 대답이 없어 배에 있는 통신장비를 이용, 소말리아어로 '항복하겠다. 우리를 죽이지 마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라이는 신문을 받는 동안 비교적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진술했으며 가끔 어리둥절해하거나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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