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행한다면 내일 새벽 北에 진입할듯
일곱번째 방중 성과 주목

(베이징ㆍ단둥=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26일 오후 2시 17분(한국시간 오후 3시 17분)께 베이징(北京)역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다.

특별열차는 일단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거쳐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열차가 통상 시속 70㎞ 이하로 달리는 점을 감안하면 27일 새벽 시간대에 북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방중에서도 김 위원장은 귀로에 베이징을 들러 북중정상회담을 하고서 대개 귀국길을 택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예상을 깬 행선지 선택이 많았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를 거쳐 경제시찰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선양역에는 별다른 경계경비가 펼쳐지지 않고 있으나 특별열차가 통과할 압록강변의 단둥 중롄호텔은 27일 하루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오전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와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서기의 안내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정보통신 서비스업체인 선저우수마(神州數碼)를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4년 4월 방중 때에도 중관촌을 둘러봤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목격한 선저우수마의 한 직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때 보였느냐"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전반적으로 건강이 괜찮아 보였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로 돌아와 오찬을 하고서 이날 오후 2시 즈음 의전차량 편으로 댜오위타이를 빠져나와 베이징역으로 향했다.

이로써 김정일 위원장은 7번째 방중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7시 전후에 특별열차 편으로 투먼(圖們)에 도착해 무단장(牧丹江)-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양저우(揚州)-난징(南京)-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무단장에서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잠시 여장을 풀고서 해당 지역에 있는 항일 유적지와 선친인 고(故) 김일성 주석의 흔적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방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하얼빈은 무정차 통과했고, 창춘에서는 난후(南湖)호텔에서 잠시 짐을 풀고서 창춘이치자동차 공장을 포함한 경제시찰을 했다.

양저우 방문은 '의외'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특별열차 편으로 창춘에서 무려 2천여㎞를, 30시간 가까이 달려 양저우에 도착하면서 방문 의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저우 영빈관을 거처로 정한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이틀을 묵었으나 활동은 많지 않았다.

양저우가 김정일 위원장의 오랜 친구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장 전 주석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23일 저녁 양저우 영빈관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장쩌민 주석이 만찬을 함께 하면서 둥팡(東方) 가무단과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확인은 안됐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난징 방문에서 중국 최대 전자업체로 불리는 판다전자(熊猫電子)를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한 네티즌에 의해 방문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혀 동영상 전문 사이트 여우쿠(優酷)닷컴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연두색 재킷과 검은색 치마를 입은 한 중년여성이 의전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돼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에서 관례대로 25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서 여타 중국 수뇌부와 만찬회동을 했다. 같은 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별도의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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