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코백스 물량 들어올 가능성 있다”

“부작용 있으면 충분히 보상할 것”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은 답변 회피

野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라 생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늑장 대응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통령이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 말 또는 3월 초 이뤄지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는 “부작용이 있을 경우 정부에서 충분히 보상을 하겠다”며 “안심하셔도 될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어 “접종 시기와 집단 면역 형성 시기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한국이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방역당국이 백신 첫 접종은 2월 말 또는 3월 초에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지금으로서는 코백스(코로나 백신 공동구매·배분 협력체) 물량이 가장 먼저 들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백스 물량이 들어온다면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와 접종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서는 “모든 백신은 그 부작용이 일부 있다. 아주 가벼운 통증으로 그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을 위해 우선 접종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우선 접종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다면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들 제외하고는 굳이 우선순위 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솔선수범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백스는 백신이 아니라 후진국 백신 배당 프로그램인데 2월에 들어온다는 답변이 의아했다”며 “11월에 백신 효과가 나타나면서 코로나 확산이 멈출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 부작용을 관찰할 기회를 얻어 다행이라는 인식의 터널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백스로 들어오는 백신 중 미국 FDA 등 국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화이자나 모더나를 구매해야 한다고 할 때는 안전성 운운하더니 이제 와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백신을 접종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결국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 중 3상 시험에 통과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면 접종을 받겠다고 한다.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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