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세값이 계속 오르면 다른 동으로 이사 갈 생각도 있어요.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이에요”

서울 광진구 군자동 동양파라곤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영희(34, 가명)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최근 아파트 전세값이 오르면서 자녀교육비 및 생활비 지출이 부담돼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남편 직장 때문에 이곳에 있고 싶지만 당장 조금이라도 아껴야 생활을 할 수가 있다”며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다면 다른 동으로 이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있는 강성기 현대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 2년 전에는 전세값이 2억 2000만 원(33평)이었지만 올해는 2억 5000만 원으로 올랐다”며 “약 10%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진구의 전세값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지하철 7호선 등 교통망이 뛰어나고 강남과 가까이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가 서울지역 아파트 11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억 원으로 얻을 수 있는 전세아파트 공급면적은 2년 전(119.6㎡)보다 10㎡가량 줄어든 109.6㎡로 집계됐다. 이는 4인 가족이 거주하는 전용면적 85㎡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민주택에 살려면 최소 2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 한편에서는 전세값이 한동안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부동산 시장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며 “각 지역에서도 전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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