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후보자 (제공: 케이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후보자 (제공: 케이뱅크)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새 수장으로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부사장이 낙점됐다. KT 출신이 아닌 인사가 케이뱅크 행장으로 추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내외부 후보 인사에 대한 치열한 토론 끝에 서호성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7일 취임 1년도 안 돼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임추위는 경영 공백을 우려해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 절차를 서둘러왔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서류 접수, 자격 심사, 평판 조회, 최종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차기 CEO 후보를 추천했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투자 유치 및 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차기 선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Bain&Company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을 당시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낸 주역으로 꼽힌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선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서 후보자는 “혁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르면 내달 초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은행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케이뱅크의 새 수장의 당면 과제는 추가 투자 유치와 실적 개선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첫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이후 출범한 카카오뱅크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초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올 하반기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출범을 예고하고 있어 한층 더 치열해질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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