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하나금융·삼성카드·경남은행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에 발목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허가심사를 보류받은 금융사들이 자산조회 서비스 등을 중단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자사 앱 하나원큐 내 ‘내자산연구소’의 일부 서비스를, 자회사인 핀크는 통합조회, 소비히스토리 등의 서비스를 중단한다. 삼성카드도 내달 1일부터 자사 앱 마이홈 내 자산조회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며 경남은행은 종합 자산관리 앱 ‘알다’ 내 자산조회 서비스를 같은 달 5일부터 중단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과정에서 경남은행, 삼성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6개사가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 문제로 심사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신고제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바뀌면서 심사 통과를 하지 못하면 관련 서비스를 2월까지만 운영할 수밖에 없다.

앞서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하나은행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직원에 대해 특혜성 인사를 했다며 하나금융지주 등을 은행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로 인해 하나금투,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에 대한 심사가 중단됐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요양병원 암 입원비를 미지급한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게 되면서 심사가 보류됐다. 경남은행은 대주주인 BNK금융지주가 주가시세 조종 혐의로 1심에서 벌금을 선고받아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인·허가와 대주주 변경 승인 시 운영되는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6일 “신규 인·허가 시 운영되고 있는 심사중단 제도는 판단 기준의 모호성 등으로 비판이 있는 만큼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은 국민·농협·신한·우리은행, 국민·우리·신한·현대·BC카드, 현대캐피탈, 미래에셋대우, 농협중앙회, 웰컴저축은행, 네이버파이낸셜, 레이니스트, 보맵, 핀다, 팀윙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NHN페이코 등 21개사에 최근 비바리퍼블리카, 민앤지,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C제일은행, SK플래닛 등 7개사가 추가로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본허가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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