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 2구역 재개발지역을 방문해 조합관계자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 2구역 재개발지역을 방문해 조합관계자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 도심이라고 믿기지 않아”

“지금은 비전과 정책 경쟁할 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7일 서울시의 낙후된 주거 지역을 방문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주거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과 재개발 대책 등을 약속했다.

그는 “여기가 서울 시내 한복판 도심이라고 하는데 믿어지느냐”며 “현장의 여건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그 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는 게 서울시의 의무이자 책임이지만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에 도시재생만 고집하다 보니 주민들의 불편함은 물론 안전까지도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역은 제가 3년 전에 방문했던 곳으로 당시에도 이곳은 재개발 구역이었지만 서울시에서 직권 해제시키고 조합도 없애버렸다”며 “주민들이 법원에 제소해 대법원 승소 판결까지 받았지만 서울시에서는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시간이 지나 인명사고가 나면 서울시에서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하는지 두려움이 크다”며 “현장 조건에 맞지 않고 주민들이 원하지 않은 것은 주민의 총의를 바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사직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원들은 “공가도 많고 길고양이도 많이 살아 폐허가 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작년 홍수 때는 옆집이 무너지면서 우리집을 덮쳐 흙이 방안까지 들어왔다”고 토로했다.

다른 조합원은 “근본적으로 서울시의 주택공급 문제는 도시재생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재건축과 재개발을 무조건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고려해 할 곳은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안 대표는 사직 2동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에 대해 “많은 야권 후보들이 경쟁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함께하는 동료”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3월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모든 야권 후보들이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정책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한 정책 비전 경쟁을 통해 야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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