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4

이재명 23%, 윤석열 13%, 이낙연 10%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서도 李지사에 밀려

사면론·이익공유제 당내 반대 목소리 직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23%, 윤석열 검찰총장 13%, 이낙연 대표 10%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 지시의 선호도는 3%p 상승했다. 반면 이 대표는 6%p 추락했다.

한국갤럽은 15일 “작년 7월까지 이 대표가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이 지사는 재상승했고, 이 지사는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계속 10%p 이상 앞서다가, 작년 4분기 격차가 줄었고 이번 조사에서 역전했다.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뒤진 건 뼈아픈 대목이다. 이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21%로, 이 지사(28%)보다 7%p 낮게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추락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만 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이 같은 지지율 대비는 최근 행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대표는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냈다가 당내 지지층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다른 대선주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띄운 사면론이었지만, 오히려 호남 쪽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구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게 호남 민심을 단적으로 대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사면론에 이어 이익공유제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사회주의 경제를 연상케 하는 반시장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그보다는 부유세나 사회적 연대세 방식이 더 낫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4

반면 이 지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사면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를 선언한 점도 이 지사가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로선 이재명-윤석열-이낙연 순의 지지율 구도가 이어지면서 설 명절이 민심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다. 새로운 제3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4월 재보궐선거가 끝나도 이 같은 지지율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확보한 후,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대세론을 이어가려던 이 대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고심이 커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부상한 3040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사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40대에서 이 지사를 눌러야 한다”며 “지금의 (지지율) 격차는 점점 커질 것이다. 설 명절 즈음에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은 1강 다약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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