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달라지는 순천시 폐기물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1.1.15
허석 순천시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달라지는 순천시 폐기물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1.1.15

‘클린업환경센터’ 건립 추진
님비현상에 원점, 위기 봉착
발생·배출, 수집·운반, 처리
세 가지 측면 해결방안 모색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쓰레기 대란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쓰레기 발생과 배출, 수집과 운반, 처리시설,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허석 순천시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달라지는 순천시 폐기물 정책 방향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허 시장은 “산업화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우리의 삶은 풍족하지만, 쓰레기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로 대두됐다”며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190t의 폐기물을 왕조동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포화상태로 그 연한이 다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자원순환센터의 화재 발생으로 인한 가동중단과 고형연료 수요처 고갈,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중지 등 대내외적인 상황이 악화해 곧 쓰레기 대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인 시민토론회와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과 공무원이 참여한 민·관·학 공론화위원회와 광장토론회 등을 열고 지금껏 쓰레기 처리 해결에만 국한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발생과 배출부터 수집, 운반, 처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자원순환율을 높이고 매립률은 최소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따라 재활용과 소각·매립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인 일명 ‘클린업환경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또 대상지 245곳을 대상으로 기초자료 조사, 법적 기준 검토, 현장답사 및 후보지별 상대평가를 거쳐 4곳으로 입지 후보지를 좁혔으나 “쓰레기 처리시설은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는 안돼!”하는 님비현상으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추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순천시가 지난 2018년 8월 쓰레기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100인 시민토론회를 연 모습.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1.1.15
순천시가 지난 2018년 8월 쓰레기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100인 시민토론회를 연 모습.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1.1.15

이에 허 시장은 “쓰레기 처리 해결에만 국한된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발생과 배출, 수집·운반, 처리 과정 모든 단계에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패러다임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며 “먼저 발생단계에서 생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해 오는 2030년까지 생활 쓰레기 20%를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발생 및 배출단계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각종 축제·행사에서 일회용품을 없애고 쓰레기 배출 부서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부터 쓰레기를 줄일 계획이다. 아이스팩 수거, 영농폐기물 숨은 자원 모으기, 우유팩 모으기 시범학교 운영 등 재활용 분리촉진 운동도 실행해 발생과 배출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공동주택의 음식물 폐기물 개별계량기를 100% 확대설치하고, 단독주택 및 상가는 50%까지 보급해 음식물 폐기물 발생을 감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례개정 및 제도 개선을 통해 폐기물처리의 주민부담률을 현실적으로 상향 추진하는 한편 재활용 분리촉진 운동 등 다양한 시책도 전개한다. 

쓰레기 수집·운반단계에서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입찰참여업체를 확대하고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수집·운반단계의 효율성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 

기존의 문전 수거 방식에서 벗어나 거점 수거 방식을 정착하기 위해 동 지역 일부에서 시범적으로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현재 읍면지역 일부에서 시행 중인 클린하우스를 47곳에서 오는 2025년까지 150곳으로 확대해 도심빌라 및 농어촌 분리배출 취약지역을 적극 개선할 계획이다.

마지막 처리단계에 대해 허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클린업환경센터’는 민간투자 사업이 아닌 순천시 재정사업으로 설치하며 환경적으로도 가장 안전한 최첨단 시설로 시민의 감시하에 철저히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클린업환경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처리시설 존속기간 동안 가구별 지원금을 지속해서 제공하며, 마을환경개선사업 등을 통해 마을 발전을 2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쓰레기 문제는 우리 생활에 직결되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반기 중에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대책으로 미래세대들이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순천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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