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4

단일화 필요성은 이견 없는 상황

安, 선별진료소 의료 봉사 진행

국민의힘, 당내 경선 흥행에 집중

안 대표 향한 비난 멈춰야 주장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단일화 문제로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야권이 한동안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본격적인 단일화 재논의는 3월 이후에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4.7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의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4일)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에게도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하거나 우리당에 들어와서 경선하는 방법 밖에 없으니까 둘 중 한가지 결심을 하면 얘기하라고 했다”며 “(안 대표가 입당을 거부한 만큼)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얘기를 해도 늦지 않는다. 그 이후엔 할 얘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단일화에 반대했던 세력이 결정적인 심판을 받고 다음 총선에서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안철수계 의원들이 이미 들어와 있기에 통합이 반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룰에 대해 합의서를 쓰는 순간 단일화는 된다”며 “안철수 대표를 의심하는 김종인 대표의 생각은 단일화에 불복할 거라는 것이다. 그건 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면 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누가 단일 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로,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국민의당으로서 저희가 야권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보다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방법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 인식과 분석이 지금 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의 이번 선거의 제1 전략은 ‘3자 구도는 없다’이기에 단일화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며 “반드시 야권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루어서 변화된 모습,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오는 3월 이후 단일화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한동안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며 “의료봉사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직접 현장을 점검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은 없는지 확인한 다음 서울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집중하면서 당내 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자 최종 선정은 본선 및 경선 모두 후보자 간 1대1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 예비경선에서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결정, 진출자 4명 중 2명씩 짝을 지어 1대1 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1대1 토론 후 4명의 후보자는 합동토론회를 진행해 토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로의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는 단일화에 성공한다 해도 국민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면서도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안 대표가 야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 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야권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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