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21.1.13

방대본, 성인 확진자 40명 대상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 발표

감염 3개월 탈모에 운동 숨찬 증상… 6개월엔 피로감 높게

60대 이상 고령층 및 중증환자서 폐 기능 저하 등 확인

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도 다수 발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서 감염 3개월 뒤 탈모, 6개월 뒤엔 피로감 등의 후유증이 나타났다. 일부에선 폐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도 확인됐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함께하는 ‘코로나19 임상적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입원한 성인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간 경과에 따라 후유증 증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이 찬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이어 “일부 환자에서는 폐 기능 저하도 보였고 시간이 경과 되면서 회복 양상이 나타났다”며 “폐 CT(컴퓨터단층촬영) 관찰을 보면 3개월 시점에서는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됐으나 일부에서는 폐섬유화(폐가 굳는 현상)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폐 기능 저하를 보이는 연령대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고, 이런 현상은 대부분 중증이었던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후유증은 신체적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부분도 존재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울감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된 대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해 9월 29일 김신우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교수팀이 국내 완치자 5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한 후유증 관련 연구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권 부본부장은 “조사에 응한 확진자 965명 중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분들이 879명, 약 91.1%다”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4명으로 집계된 14일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1.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4명으로 집계된 14일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1.1.14

당시 결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6.2%로 집계된 피로감이었다. 집중력 저하는 24.6%였다. 이외에도 후각·미각 손실 등도 파악됐다.

방대본은 국외 결과도 간단히 소개했다. 중국·미국·영국 등 코로나 완치자가 우리보다 상당히 많은 국가들에서도 여러 가지 후유증 조사가 있었다.

중국의 경우 회복된 환자 중에 거의 4분의 3 이상인 76%가 한 가지 이상의 지속적인 임상증세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것은 근육 약화 또는 수면장애 등이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기저질환 환자에서의 사망률 증가, 또 회복되는 환자에서 일부 계속되는 증상이 보고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결과는 중간 상황이고 저희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회복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의 증상, 지속기간, 여러 가지 다각적 분석 및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상세히 계속 설명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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