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성인 확진자 40명 대상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 발표
감염 3개월 탈모에 운동 숨찬 증상… 6개월엔 피로감 높게
60대 이상 고령층 및 중증환자서 폐 기능 저하 등 확인
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도 다수 발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서 감염 3개월 뒤 탈모, 6개월 뒤엔 피로감 등의 후유증이 나타났다. 일부에선 폐섬유화가 진행되는 경우도 확인됐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함께하는 ‘코로나19 임상적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입원한 성인환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간 경과에 따라 후유증 증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이 찬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환자에서는 폐 기능 저하도 보였고 시간이 경과 되면서 회복 양상이 나타났다”며 “폐 CT(컴퓨터단층촬영) 관찰을 보면 3개월 시점에서는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됐으나 일부에서는 폐섬유화(폐가 굳는 현상)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폐 기능 저하를 보이는 연령대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고, 이런 현상은 대부분 중증이었던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후유증은 신체적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부분도 존재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울감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된 대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해 9월 29일 김신우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교수팀이 국내 완치자 5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한 후유증 관련 연구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권 부본부장은 “조사에 응한 확진자 965명 중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분들이 879명, 약 91.1%다”라고 말했다.
당시 결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6.2%로 집계된 피로감이었다. 집중력 저하는 24.6%였다. 이외에도 후각·미각 손실 등도 파악됐다.
방대본은 국외 결과도 간단히 소개했다. 중국·미국·영국 등 코로나 완치자가 우리보다 상당히 많은 국가들에서도 여러 가지 후유증 조사가 있었다.
중국의 경우 회복된 환자 중에 거의 4분의 3 이상인 76%가 한 가지 이상의 지속적인 임상증세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것은 근육 약화 또는 수면장애 등이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기저질환 환자에서의 사망률 증가, 또 회복되는 환자에서 일부 계속되는 증상이 보고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결과는 중간 상황이고 저희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 회복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의 증상, 지속기간, 여러 가지 다각적 분석 및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상세히 계속 설명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