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진의 향연- 지구상상展>이 다음달 2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닉 브랜트 사진작가 작품 (사진제공: 애드엑스포코리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재)환경재단과 (주)한겨레 공동주최로 <현대사진의 향연- 지구상상展>이 다음달 2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됐고, 사진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사진에 대한 대중의 의식도 점차 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전시는 현대 사진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작가 10명과 로이터(REUTERS) 통신사의 사진으로 특별히 꾸며질 예정이라 관람객에게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가 이데올로기의 도구나 비판적 사실주의에 치우쳤다면 이번 <지구상상전>은 ‘어머니의 지구’ ‘생태학적 상상력’ ‘오래된 친구’라는 세 가지 테마를 통해 지구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묵시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오염으로 죽어가는 호수와 홍수로 범람하는 강, 전쟁으로부터 야기된 후세대의 고통, 인간 없는 세상을 그린 작가의 작업부터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과 우리가 보호해야 할 동물의 모습까지, 빛나는 녹색감성이 사진을 통해 펼쳐진다.

첫 번째 섹션인 ‘environmental’은 어머니의 지구를 주제로,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들은 대지의 신성함을 불러들이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교류를 보여주고 있으며,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평화롭고 당당한 모습을,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루드 반 엠펠은 낙원에의 약속을, 조이스 테네슨은 인간의 신비스러운 초상을 각각 담았다.

네 작가 모두 ‘어머니 지구’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섹션인 ‘art photography’는 생태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업들로, 현대 사진의 화려한 기술, 소위 ‘그림 같은 사진’들로, 현실이 아닌 가짜지만 그 실재감에 압도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홍수풍경, 인간에 의해 상처 받은 지구가 다시 인간을 역습해 오는 무서운 풍경의 지아코모 코스타, 기계부품과 건축의 혼성 구조물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다양하고 화려한 사진 기법으로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 ‘healing of the earth’는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에서부터 오염을 방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 전쟁으로 인해 후세대의 아픔들을 담아낸 병든 지구, 치유가 필요한 지구에 대한 방법을 관객들에게 반문하고 있다.

신화, 인류학, 민속학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스토리가 탄탄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매팅리와 피포 누옌-두이,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보고서를 사진으로 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셀,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한때 장밋빛 삶을 예고했던 핵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오기까지, 로이터 통신사의 절묘한 사진들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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