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30% 저축 가정하면 118년 걸려”

임금 9% 오를 때 아파트값 82%↑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에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월급 전액을 모아도 36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6만 3000세대 시세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B국민은행 시세정보를 활용해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 3000가구의 시세를 정권별로 비교·분석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18년간 82.5㎡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8억 8000만원 상승했다. 이 가운데 문 정부 기간 상승액은 5억 3000만원으로, 전체 상승액의 60%에 달했다. 또 이 문재인 정부 시기 상승액으로 집권 이전 14년간 상승액 3억 5000만원의 1.5배에 달했고, 상승률로 보면 4년간 82% 올랐다.

강남지역으로 한정하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강남 아파트값은 11억원 → 19억 1천만원으로 8억 1천만원(74%) 올랐다. 지난 16년간 상승액인 14억 4천만원(4억 7천만원→19억 1천만원)의 56%이고 노무현∼박근혜 정부 상승액인 6억 3천만원의 1.3배에 달한다.

강남 외 지역도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초반 5억 3천만원이었던 비강남 25평 아파트는 87% 올라 9억 8천만원이 됐다.

서울 아파트값 폭등으로 노동자들이 임금을 모아서는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0년 노동자 임금 평균에 따르면 한 해 3400만원의 임금을 받는데, 서울 평균 25평 아파트값은 11억 9천만원에 달한다. 임금을 전부 모아도 서울 25평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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