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출처: 연합뉴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피소 사실을 전달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14일 임기 만료로 면직됐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 특보의 임기는 이날까지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7월 박 전 서울시장 사건 이후 사의를 표명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내부 감사 등의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임 젠더특보는 지난 7월 8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으로부터 박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피해자가 고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 집무실로 찾아가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며 이를 알렸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1시간 30분가량 전이었다. 

임 젠더특보는 경찰에 소환돼 성추행 의혹을 인지하게 된 경로,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 조사에 임했다. 서울시는 내부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징계는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해 젠더특보 직위를 신설해 2012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임 특보를 지난 2019년 1월 임명됐다. 

한편 지난 5일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서울시장 피소사실 유출 논란에 대해 “지난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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