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8월 7일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앞서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양궁대표단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만찬을 열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오른쪽) 회장이 주현정 선수를 격려하며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체육문화 활성 위해 27년간 양궁 지원
예술문화 후원 ‘현대아트홀’ 개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자동차와 양궁’ ‘자동차와 예술’ 얼핏 들어도 어울릴만한 궁합은 아니다. 안 어울리는 이 두 분야와 조화를 이뤄가며 예술‧체육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사랑을 베푸는 기업이 있다. 바로 최근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그 주인공이다.

◆ 대한민국 양궁의 숨은 지원자 ‘현대자동차’
특히 현대자동차의 양궁 사랑은 남다르다. 어느덧 ‘양궁’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린다. 지난해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를 싹쓸이 하면서 ‘양궁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나라가 양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양궁은 비인기 종목에 선수들의 연습 환경도 열악했다.

이런 우리나라 양궁이 지금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숨은 조력자 ‘현대자동차’의 꾸준한 사랑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의 양궁 지원은 198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1997년까지 22년간 명예회장직을 역임한 정몽구 회장은 당시 침체해 있던 양궁을 살리기 위해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연구개발을 등에 2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심박수 측정기, 시력 테스트기 등 선수의 기량을 검증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직접 사서 협회로 보낼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이렇게 정 회장은 우리나라 양궁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장비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 지시를 하는 등 태극궁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도왔다. 그 결과 이제는 오히려 세계 양궁인들이 우리나라 장비를 탐낼 정도가 됐다.
또한 정 회장은 주요 경기 때마다 만찬을 열어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할 만큼 양궁인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정 회장의 뒤를 이어 정의선 부회장도 대한양궁협회장을 재임하며 아버지의 양궁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가 기반을 닦았다면 아들인 정 부회장은 선수들이 좀 더 창의적인 연습을 할 수 있게 다양한 연습 공간을 제안했다.

그중에 하나가 야유와 함성이 혼재된 야구장에서의 연습이었다. 실제 이런 환경에서 하는 훈련은 경기 때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환경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런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대한민국 양궁은 많이 알려졌지만 이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양궁이 아직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점점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벗어나고자 2007년부터는 ‘세계양궁의 리더 한국양궁’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앞으로는 미디어를 통한 양궁을 알리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 문화 휴식 공간 ‘현대아트홀’
현대자동차는 ‘예술문화’의 활성을 위해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 후원사의 입장에서 문화 활성을 돕던 현대자동차는 올해는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코엑스와 손을 잡고 ‘현대아트홀(HYUNDAI art Hall)’을 개관했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공연과 신차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낮에도 고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아트홀은 단순한 차량 전시나 판매 촉진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차 고객들이 예술문화를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 쉼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공간에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자동차 조형물 등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매월 초에는 현대차 구매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 데이’ 등 이색적인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 첫 행사로 오는 26일에 여성 고객 300명을 초청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기 스페셜 콘서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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