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 2020.12.28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증권가, 남은 재원 특별배당 전망
“기업의 연속성 위해 과도한 상속세 낮춰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주가 9만원을 넘어 ‘10만 전자’를 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주주친화정책에 대해 고심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4분기 실적 발표 및 기업설명회(IR)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에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배당을 약속한 금액이 주당 354원, 연간 9조 6천억원, 3년 합계 28조 8천억원이다. FCF는 기업이 번 돈 가운데 세금과 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삼성은 이같이 배당을 하고도 이익이 많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일제히 이 잉여현금을 자사주 매입보다는 특별배당 형태로 환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데다 주가 급등으로 과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 특별배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별배당 기대감 때문에 연말 주가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증권가는 지난 3년간 삼성의 당기순이익과 시설투자비,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잔여 재원이 약 7조∼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이 일반주보다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이 금액을 전체 삼성전자의 주식수로 나누면 일반주 기준 주당 약 1천원 안팎의 특별배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4분기 기본배당(주당 354원)과 특별배당을 합하면 주주들은 이번에 주당 총 1300∼1400원 안팎의 배당을 챙기게 된다.

최대 관심은 올해부터 바뀌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갖는 위상과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역대급 배당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인 기존 주주환원 규모를 상향할 것인지 여부다. 업계는 올해부터 2∼3년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삼성전자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기존 3개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FCF의 50%라는 기준을 굳이 올리지 않더라도 향후 3년간 배당금액은 종전 금액(연 9조6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배당 규모를 잉여현금의 50%보다 더 상향한다면 배당금액은 훨씬 더 많아지게 된다.

업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18일 국정농단 판결에서 사법리스크를 덜게 되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한 해 영업이익이 약 50조원이 예상되는 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문제 등이 있어 배당을 크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속세와 관련해서도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상속세를 60%나 너무 과하게 물리고 있는데, 주요 선진국에서는 20%밖에 되지 않는다. 기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상속세를 낮추는 등의 완화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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