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가 1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홀 영업 금지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가 1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홀 영업 금지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우리에겐 생존권 그 자체”

방역규제 완화 기자회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형평성 없는 방역규제에 죽어가는 자영업자 제발 살려주세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본 카페 업주들이 1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홀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연장한 가운데 카페는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로 손해를 봤고 이 조치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술집 등의 매장과 차별적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연합회)는 이날 호소문에서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카페는 주요 코로나19 전파 원인이 아니다”라며 “특수한 한 사건을 근거로 카페를 감염 주원인으로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라며 “홀 영업 금지를 완화해 최소 오후 9시까지 홀 영업을 가능하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카페 점주 이미형(28, 여)씨는 서울 광진구에서 3년 정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홀 영업 중단 때와 그 전을 비교하면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1명의 직원과 2명의 알바생이 있는데 이들도 생계가 달려 자를 수도 없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업계 실태를 고려해서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며 “카페의 경우 술처럼 나눠서 먹지 않고 각자 차를 마신다. 다 마시면 마스크착용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당이나 술집보다는 안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조치가 오는 17일까지인데 이젠 카페 홀 영업을 허용해줘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카페를 운영한 지 2년 정도 된 유운영(41, 여, 금천구)씨는 “매출이 90%나 줄었다. 예전에는 하루 30~40만원의 매출이었다면 지금은 하루에 2만원도 어렵다”며 “임대료가 150만원인데 대출을 받다보니 이제 받을 대출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게 문을 닫고 여기 왔는데 그게 오히려 전기세가 안 나가니 손해가 아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유운영씨는 정부에 대한 소송과 관련해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알아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홀 영업을 풀어달라는 취지로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연합회는 지난 11일 법무법인 우일을 선임해 정부를 상대로 인당 500만원씩 총 1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1차 소송 참여 인원은 200명 내외이며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하고 오는 15일에는 300명의 청원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 후 정의당사, 국민의힘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갔으며 국회 앞에서 1인 피켓시위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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