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부문별협의회가 1월11일에 진행됐다"며 "각 부문별협의회들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당,근로단체부문협의회 진행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뉴시스)

노동신문 등 北 매체 보도

기념행사 예고… 열병식 관측

결정서 채택, 김정은 폐회사 남아

전문가 “北상황 절박, 신중한 접근”

“분야별 접근… 김정은 체제 공고화”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의 결론인 ‘결정서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대회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셈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앞서 나흘간 열렸던 7차 당 대회보다 2배 이상 길어진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北당대회, 마무리 수순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전날 진행된 8차 당 대회 7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며 “당 대회 부문별협의회가 진행됐는데, 각 부문별협의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들에서는 혁명의 새로운 전진,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앞으로 5년간의 투쟁 목표와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진지하게 토의됐다”고 강조했다.

결정서를 채택하는 등 마지막 과정이 남아 있어 이날도 당 대회가 진행 중임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7일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한 “대회는 계속된다”는 표현은 없었지만, 폐회했다는 보도도 없었다.

신문은 또 당 대회 기념행사 특별손님으로 당·정·군의 원로와 공로자들을 초대했다고 밝혀, 당 대회가 조만간 끝날 것임을 예고했다. 원로들을 초청한 기념행사가 무엇인지, 언제 열리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상 북한이 당 대회 폐막을 전후해 열었던 열병식이나 군중대회일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당초 예고한 당 중앙위·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4가지 의정에 대한 논의를 모두 마쳤다. 앞으로 부문별협의회 토론 결과를 취합해 당 대회 결정서를 채택하고 김정은 총비서가 폐회사를 하는 것으로 당 대회는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당 중앙위원회가 당·정·군의 원로와 공로자들을 8차 당 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2021.01.12.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당 중앙위원회가 당·정·군의 원로와 공로자들을 8차 당 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역대 두 번째로 긴 당대회 전망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언제 끝낼지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진행 상황으로만 봐도 1970년 5차 당 대회(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게 열리는 당 대회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1961년 4차 당 대회를 8일, 1956년 3차 당 대회는 7일, 1980년 6차 당 대회는 5일, 2·7차 당 대회는 4일간 개최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초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7차 당 대회처럼 3~4일가량 개최할 것으로 봤는데 2배 이상 길어졌다”면서 “북한이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보니 경제 성과를 내야만 한다. 세부 사항 점검과 정책 접근에 대한 신중함이 합쳐쳐 기간의 확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와 토론의 과정은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결과적인 책임론까지 간다.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아웃된다”면서 “물론 짜낸다고 뭔가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북한은 경제 실패라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문별로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에 돌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를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은 것 같다”며 “인사 개편을 통해 친정 체재를 구축했고 당 간부들에 대한 다잡기, 충성도 경쟁 등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2021.1.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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