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도네시아 추락 항공기를 찾는 자바해 수색 현장. (출처: 뉴시스)
12일 인도네시아 추락 항공기를 찾는 자바해 수색 현장. (출처: 뉴시스)

이륙 4분 뒤 자바해로 추락한 원인 규명에 속도 예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62명을 태운 국내선 여객기가 추락한 지 사흘 만인 12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수색팀이 블랙박스 회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대(SAR)는 자카르타 북부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 해저에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CNN인도네시아, 콤파스TV 등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SJ182편은 지난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자바해로 추락했다.

수색팀은 블랙박스를 회수하자마자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옥 항구로 수송 중이다. 블랙박스는 교통안전위원회(KNKT)로 넘겨져 판독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로 구성되며 사고 시 수색팀이 찾을 수 있도록 신호를 발신한다.

인도네시아 수색팀은 사고 다음 날 바로 블랙박스에서 송출하는 신호를 잡고, 수색 범위를 좁혔으나 블랙박스가 잔해에 파묻혀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수색팀 책임자는 “블랙박스 신호가 발신되는 곳을 찾았지만, 잔해 덩어리 수 t아래 묻혀 있다”면서 “잠수부들이 잔해를 하나씩 들어 올려 블랙박스를 회수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블랙박스가 회수됨에 따라 희생자 수습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J182편은 이륙 4분 뒤 고도 3322m에서 불과 20여초 만에 바다로 곤두박질쳤고, 수면에 부딪힐 때까지 온전한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조종사는 추락할 때까지 관제탑에 비상사태 선포, 구조 요청 등 아무런 이상을 보고하지 않았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 넘게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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