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경남 진주시 기도원 관련 37명 무더기 감염

방역당국 “열방센터 관련자들, 전화 안 받아”

“검사 비율 32.8%에 불과… 추가 확산 우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든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종교시설과 관련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종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와 관련 사례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전체 570여명 규모에 달하는 인원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나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관악구 종교시설 관련해 지난 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1명이다. 이 사례는 기존에 없던 신규 집단감염 사례다. 구체적으로 교인이 18명(지표포함), 가족은 3명이 감염됐다.

경남 진주시 기도원 관련해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선 지난 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37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38명을 기록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기도원 방문자만 총 35명이 감염됐고, 1차 확진자를 통한 2차 감염으로 인해 가족 2명, 지인 1명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누적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종교시설2도 신규 집단감염 사례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선 지난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에 나왔던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추적관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77명이다. 해당 사례에서는 교인만 138명이 감염됐고, 가족도 10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선 전날 0시 기준 전국적으로 누적 확진자가 총 576명에 달했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협조 요청에도 일부 관련자들은 전화를 받지 않고 검사를 꺼리고 있어 추가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터콥이 2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출처: 해당 홈페이지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1.2
인터콥이 2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출처: 해당 홈페이지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1.2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열방센터와 관련된 누적 환자는 모두 576명”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검사를 받지 않으신 분들의 비율이 매우 높다. 현재 검사를 받은 분들의 비율은 32.8%에 불과해 앞으로도 이로 인한 감염자는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장은 “역학조사를 통해 8명의 열방센터 출입과 관련된 감염을 확인해 총 감염자는 126명”이라며 “이 외에 열방센터에서 감염되신 분들을 통해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했고, 9개 시·도, 27개 집단사례가 발생했으며 관련 환자는 450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대전 7개소, 충북 6개소, 광주 5개소, 경기·인천·충남이 각 2개소, 강원·전남·부산이 각 1개소”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지자체별로 방문자분들에게 개별 연락을 통해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분들이 연락을 받지 않으시거나 아예 방문자 연락처 자체가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사항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임에 참석했던 분들 중 다수가 휴대전화를 꺼놓았던 상황으로서 역학적 추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현재 전 세계와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비춰 이와 같은 방역조치에 대한 비협조적 태도는 사회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며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11월과 12월 중 열방센터를 방문하신 분들은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0명으로 1000명대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전국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인 가운데 주말인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7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