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not caption

2019년 12월 13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발해 ‘현재진행형’으로 심각한 우려를 안기고 있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을 야기하며 심각한 ‘3차 대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월 20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여성의 첫 확진 판정 후 1년이 지나고 있지만,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자리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는데, 앞으로 우리사회에 큰 우려를 안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현주소는 어디에 와있는 것일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며 늘어난 ‘집콕’ 시간에 매일 살펴보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 확산 추세와 우리나라의 현황을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0시 기준으로 정리해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8300만명을 넘고 있는데, 확진자 수가 1천만명을 초과한 날인 6월 28일인 것을 감안해볼 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망자 수는 180만명을 훌쩍 넘어서 있고, 치명률은 2.18%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 11월 8일 그 수가 1천만명을 넘었고, 53일이 지난 12월 31일 2천만명을 초월했다. 그 뒤를 이어 인도의 확진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 있고, 브라질이 761만여명을 넘어 그 뒤를 잇고 있다. 219개 발생국 중 확진자 수가 백만명 이상인 확진국이 18개국이고, 10만명을 넘은 나라는 75개국이며, 1만명 이상 국가는 126개국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넘나들고 있는 확진 1위국 미국의 경우 12월 31일의 하루 확진자 수는 23만명을 넘고 있으며, 총 사망자 수는 35만명에 이르고 있다. 확진 3위국인 브라질과 6위국인 영국도 하루 확진 5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특히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은 12월 30일부터 계속 하루 확진 5만명대를 넘기며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확진자 수를 인구수에 대비해볼 때 전 세계 감염은 95명 중 1명(78억 인구 중 8300만명 확진) 수준이며, 미국이 17명 중 1명(3억 3천명 중 2천만명)으로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브라질은 30명 중 1명, 영국은 34명 중 1명 수준이며, 한 때 확진율이 높았던 프랑스는 25명 중 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850명 중 1명(5100만명 중 6만명)으로 세계적인 추세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현황은 어떠했을까. 12월 31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900명에 이르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2600명대를 기록했던 확진자 수는 11월에는 7천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12월 중순부터 하루 1천명대를 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20일에는 1097명으로 최고를 기록하며, 월 확진 수가 2만 6천명이 넘었다. 치명률은 1.48%로 전 세계 치명률 2.18%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12월 중순 이후 집단 감염 증가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며, 1월 10일 0시 기준으로 사망자 1125명에 치사율이 1.64%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태가 큰 우려로 다가오고 있다.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월 17일까지 연장돼 시행되고 있다.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 ▲대면 회의 자제 ▲공용공간 환기․소독 ▲회식․모임 자제, 의심 증상 모니터링 ▲유증상자 검사받기 등의 기본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방역대책에 힘입어 지난 12월에는 하루 확진 수가 1천명을 넘은 날이 11일이나 됐지만, 금년 1월에는 11일 확진 수가 500명 이하를 기록했고, 확진 수가 1천명이 넘은 날은 이틀(1일, 4일)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과거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금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커다란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언제 물러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사태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현주소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나만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국민예방수칙’을 제대로 지켜나가는 생활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