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이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국제기도원’ 교회 원장목사를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국제기도원’ 교회 원장목사를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20명 이하 집합’ 등 수칙 위반

진주시, 구상권 청구 검토 중

연락두절 등 40명 경찰 수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방역지침 미준수 대면예배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불러온 ‘진주국제기도원’ 원장목사를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조규일 진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도원 대표자를 감염병 예방·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강연을 하고 예배를 진행했던 목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했다는 참여자들의 진술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인원제한 등 방역수칙 위반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결론지어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시 등에 따르면 상봉동 진주국제기도원(원장 김진홍 목사, 대한예수교 장로회)에서는 이달 남양주·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예배·기도회에 참석하면서 32명 중 29명이 집단 확진됐다.

확진자들 가운데 전날 확진된 50대 남성인 남양주 더사랑교회 담임목사 A씨와 부산에서 온 목사 B씨가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전까지 관련 확진자가 45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도원은 특별방역 대책 기간에 포함되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도 원장목사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초빙목사를 불러 오전부터 밤까지 예배와 기도회를 열었다.

현재 방역당국은 예배와 기도회에 참석한 18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방문사실을 숨기고 허위진술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휴대폰 전원차단 등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도 많아 전수검사와 역학조사가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시는 11~12일 양일간 66명에 대한 코로나 검사와 잠적한 40여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마쳤으며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장 김진홍 담임목사가 지난달 20일 마스크를 벗은 채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진주국제기도원 김진홍 캡처) ⓒ천지일보 2021.1.11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장 김진홍 담임목사가 지난달 20일 마스크를 벗은 채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진주국제기도원 김진홍 캡처) ⓒ천지일보 2021.1.11

앞서 이 기도원은 방역특별 대책기간이었던 지난 3~8일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 20명 이하 집합 등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도원장은 최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이후에도 수십 차례 시종일관 ‘노마스크’로 예배를 진행했다. 여성 기도원 관계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참석했다.

예배 참석자 중에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코와 입을 내놓는 ‘턱스크’뿐 아니라 마스크 한쪽을 풀고 귀에 걸치거나 아예 벗은 교인도 확인됐다.

신도수 80여명의 이 기도원은 지난달 29일 수차례에 걸친 진주시 계도에도 대면예배를 고집하면서 비대면 경고조치에 이어 30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일 또다시 20명이 넘는 신도들이 대면예배를 열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조치됐으며 시설 방문이 차단되기도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기간 모든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며, 이를 위한 방송촬영 인원 포함 20명 이내 인원만 출입해야 한다. 또 모든 모임과 식사도 금지되며 정해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그동안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이날 시청 방역관계자가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을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이날 시청 방역관계자가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을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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