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 2020.12.28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순매수 6.2조 중 71% 비중
작년 연말 이후 4배 증가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실적 반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달리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에 개인투자들이 몰리면서 증권가에서 제시됐던 9만원대 목표주가를 벌써 돌파해버렸고, 11만원대로 올려잡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 80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순매수 금액 1위다.

6거래일간 개인이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사들인 금액(6054억원)을 합치면 삼성전자에 4조4083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 6조 2380억원인데, 삼성전자에만 무려 71% 정도를 투자한 셈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5006억원, 2조 416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낸 것이다.

지난해 연말(12월 21일∼30일)에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388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6220억원)을 합해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1459억원을 팔아치워 매도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종목들을 팔면서 확보한 금액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주 만에 개인들이 4배 가까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도 큰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상승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실제 약 50조원의 실적으로 나타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 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초반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다가 개인과 외국인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이후 12월 초에 주가가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한 이후부터는 개인 매수가 몰리며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4일 처음으로 7만원(7만 1500원)을 넘어선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8만원대(8만 1000원)에 진입했다.

이어 불과 6거래일만인 11일 9만 1천원으로 마감하며 9만원대까지 찍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11만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 7305억원으로 작년보다 29.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목표주가로 11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2만원), 미래에셋대우(11만 3천원), 하나금융투자(11만 1천원), NH투자증권(11만원), DB금융투자(11만원), 케이프투자증권(11만원) 등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시중에 많은 유동자금이 풀려 있는 유동성 장세와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 돼야만 기업의 주가는 계속 오르게 돼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50조원 가까이 나오는 실적이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30위 이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 삼성전자는 가장 우량주이고, 거품이 아니라 실적이 실제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주식이 많이 올랐을 때 조정을 받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잠깐 조정을 받더라도 쉽게 매도 결정을 하지 말고 배당금도 있으니 장기투자 한다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