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의 카슨시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으로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의 카슨시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으로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연합체·메리어트, 반대표의원 기부중단…JP모건·시티그룹, 후원금 모금중단

미국 민의의 전당을 짓밟은 의회 침탈 사태가 산업계의 정치인에 대한 후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친기업 단체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정치인들에게 반발하는 가운데 의회의 대선 결과 최종 인증 과정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을 선언하는 기업과 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36개 독립 보험사 연합체인 블루크로스블루쉴드 협회(BCBSA)는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표결에서 주별 선거인단 결과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중단키로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CBSA CEO 킴 케크는 성명을 내고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의회에 대한 공격, 대선 결과를 뒤엎으려는 일부 의원들에 비춰, BCBSA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투표를 한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지하는 이들이 우리의 가치·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자 정치적 지원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적 차이, 당파성은 정치의 일부이지만, 정치 시스템을 약화하고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더 강하고 건강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일할 양당 의원들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다.

최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조 바이든 당선인 승리 인증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주요 금융 기업들도 의회 폭력 사태 후 정치 후원금 모금을 중단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은 정치적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6개월간 정치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JP모건 관계자는 "기업·정치·시민 지도자들의 초점은 지금 당장 가장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는데 맞춰져야 한다"며 "정치 운동을 할 시간은 나중에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의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2019∼2020년 연방 후보들을 위한 후원금 90만달러(약 9억9천만원)를 모금했다.

시티그룹도 오는 3월 30일까지 정치 후원금 모금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티그룹 내부 문서에는 모금 중단과 관련해 "당신들은 우리가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후보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의회는 지난 6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귀결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최종 인증하기 위해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회의 1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 회의가 중단되고 의원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애리조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애리조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두고는 공화당 상원의원 6명과 하원의원 121명이,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공화당 상·하원에서 각각 7명, 13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물론 모두 과반에 못 미쳐 부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됐다.

피터 파이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유주의 잡지 '리즌'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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