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이날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이 설치되고 있다.이 교회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시행 중인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전, 오후 시간대별로 예배·기도회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진주시는 11일 0시를 기해 시설폐쇄 행정명령과 함께 교회 기도원 방문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이날 방역관계자가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을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타지역 목사 초빙 예배강행

목사 3명 등 29명 집단감염

참석자 180여명 전수검사 중

“방역수칙 위반행위 강력조치”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교회 방문자들 다수가 잠적하면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진땀을 빼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상봉동 소재 교회 ‘진주국제기도원’(원장 김진홍 목사, 대한예수교 장로회)은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해에도 대면예배·기도회를 강행해왔다.

이 기도원은 특별방역 대책 기간에 포함되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도 타지역에서 초빙목사를 불러 오전부터 밤까지 예배와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이 교회모임을 한 시기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본격 시행 중인 시점이라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기간 남양주·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예배와 기도회에 참석했으며 총 32명 중 29명이 집단으로 확진됐다.

확진자들 가운데 50대 남성인 남양주 더사랑교회 담임목사 A씨와 부산에서 온 목사 B씨가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예배와 기도회에 참석한 18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방문사실을 숨기고 허위진술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휴대폰 전원차단 등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도 많아 전수검사와 역학조사가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11일 0시를 기해 시설폐쇄 행정명령과 함께 교회 기도원 방문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방역당국은 참석 사실을 알리지 않는 ‘숨은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참석자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신도수 80여명의 이 기도원은 지난달 29일 수차례에 걸친 진주시 계도에도 대면예배를 고집하면서 비대면 경고조치에 이어 30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일 또다시 20명이 넘는 신도들이 대면예배를 열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조치됐으며 시설 방문이 차단되기도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기간 모든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며, 이를 위한 방송촬영 인원 포함 20명 이내 인원만 출입해야 한다. 또 모든 모임과 식사도 금지되며 정해진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시는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확인되는대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형사고발과 과태료 처분,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행정조치을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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