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주교 주교회의 “교황청 발표 전까지 알 수 없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정진석 추기경(80)이 올해 서울대교구장직을 사임(맡아보던 일자리를 스스로 그만두고 물러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동아일보>는 정 추기경이 올해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서울대교구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말까지 정 추기경의 사임서 수리와 후임자 발표, 후임 교구장 착좌식 등이 이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구 안정을 위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모든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교회법은 교구장 주교는 만 75세가 되면 교황에게 사의를 표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단 교구장 사임과는 관계없이 추기경 지위는 유지된다.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갖는데 만 80세가 되면 그 투표권이 상실된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12월 7일 만 80세가 되는 정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할 수 없게 된다.

정 추기경은 지난 2006년 교황청에 교구장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교황청에서는 특별한 후보자 결정이 없어 지금까지 교구장 직이 유지되고 있었다.

정 추기경 사임서 수리 시기는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출신의 은퇴 신부들이 정 추기경의 4대강 사업 관련 발언과 관련해 ‘추기경 용퇴’를 주장해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님의 사임서 수리와 후임 추기경에 대한 얘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톨릭 관례상 인사 문제는 교황청이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교구는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 뒤를 이를 후임 서울대교구장은 5~6명의 주교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인 장인남 대주교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영식 천주교 주교회의 미디어팀 팀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추기경님이 80세가 되다 보니 흐름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사임서 수리와 후임자 결정에
대해서는 교황청 관보에 발표되는 결과를 보고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결정 권한은 교황에게 있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항간의 추측과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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