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구약시대 유대인은 ‘법궤’ 등 성막과 관련된 기물을 만들 때 주로 싯딤나무를 사용했다(신 10:3 참고). 왜 많은 나무 중에 싯딤나무를 선택했을까?

싯딤나무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애굽(현재 이집트)을 탈출한 유대인이 40여 년 동안 광야를 유랑하면서 발견한 나무는 싯딤나무밖에 없었다.

싯딤나무는 가시나무 중의 하나로 가시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한 번 찔리면 살점이 찢기기 때문에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사해바다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쭉 곧게 자라지 않고 울퉁불퉁해 볼품이 없다. 그래서 모난 부분은 대패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싯딤나무는 다른 말로 조각목이라고도 한다. 이 나무는 백향목처럼 좋은 목재가 아니다. 그러나 견고하고 내구성이 강하여 벌레가 갉아먹지 못해 썩지 않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재목(材木)으로 쓰기에는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나무를 잘라 역청으로 붙여 널판을 만들어 법궤를 제작하는 데 사용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형의 법궤는 이 싯딤나무의 조각을 연결하여 붙인 뒤 금을 입혀서 만들어졌다(출 37:1~9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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