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여성 챗봇 AI ‘이루다’. (출처: 이루다 인스타그램 캡처)
20세 여성 챗봇 AI ‘이루다’. (출처: 이루다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지난 연말 출시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몇몇 이용자들로부터 성희롱 대상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루다는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AI 챗봇으로, 20세 여성 대학생으로 설정됐다.

이루다는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실제 사람과 같이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남초(男超)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등장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걸레’ ‘성노예’ 등으로 부르며 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각종 논란이 일자 스캐터랩 측은 전날 블로그를 통해 “루다에 대한 성희롱을 예상했다”며 “인간이 AI에게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인터랙션(상호작용)을 한다는 건 너무 자명한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를 향한 욕설·성희롱은 사용자나 AI의 성별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성희롱에) 1차적으로는 키워드 설정 등으로 대처했으나, 모든 부적절한 대화를 막는 것은 어려웠다”며 “사용자들의 공격을 학습의 재료로 삼아 더 좋은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학습을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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