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3단지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아파트. 최근 5차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시세가 하락했다.

원문동 주민, 집 소유 여부에 따라 반응 엇갈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5차 보금자리주택으로 선정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지역인 원문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이 서민형 저가주택이라는 인식이 높은 데 따른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천지구 인근 원문동 래미안슈르에 거주하는 김상근(52, 남) 씨는 “이 아파트를 비싸게 구입했는데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와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까봐 신경이 쓰인다”며 “조금만 더 빨리 이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면 아파트를 구입하지 않고 기다렸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도 5차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을 구매할 사람은 보금자리주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집값이 하락할까봐 염려하고 있다”며 “래미안슈르(33평)의 경우 지난해 시가가 8억 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7억 7000만 원 정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현재 인근 아파트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편”이라며 “주공 11단지에 있는 래미안 에코팰리스(33평)의 경우 시세가 지난해에는 10억 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9억 5000만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주택 구입의 기회로 여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문동 3단지에 거주하는 오(44, 여) 씨는 “과천시 집값이 너무 높아 지금까지 집 구매가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보금자리주택을 통해 집을 꼭 장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김(54, 남) 씨는 “저소득층의 무주택자들은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염려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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