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출처: 이재명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출처: 해당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정세균 총리가 전날 자신의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주장을 비판한 데 대해 “‘막 풀자’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자신의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정 총리와 SNS를 통한 설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풀자’와 ‘덜 풀자’의 논쟁에서 벗어나 ‘어떻게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정 총리의 지적을 수용했다.

이 지사는 “총리님 말씀 중에 제가 반박할 내용이 없고 오히려 민주당 정권과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원팀정신에 따르자는 고마운 권고로 이해됐다”며 “미세한 표현상의 차이를 제외하면 정 총리님 말씀 모두가 사리에 부합하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으므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맞다”며 정 총리가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에 대해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보편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했다.

이 지사는 “전 국민 보편지급도 연대감과 소속감을 높이며 소비 확대로 경제를 살리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은 배타적 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이고 1차는 보편지원, 2차·3차는 선별지원을 했으니,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검토하는 마당에 이제 전 국민 보편지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의 페이스북 글. (해당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정세균 총리의 페이스북 글. (해당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이어 “지역 간 격차 완화가 화두인 지금 광주시민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이 서울 아닌 광주에서 사용되도록 한 1차 재난지원금이 바로 지방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총리님께서 저를 ‘저격’했다는 일부 보도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 제가 선 자리에서 총리님이 내시는 길을 따라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정 총리가 인터뷰를 통해 국민이 살아야 재정건정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를 인용하며 “지역화폐를 통한 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을 다시금 요청한다”고 글을 올렸다.

정 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을 때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민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국가 차원에서 굳이 이 방식을 채택할 이유를 알기 어렵다”며 이 지사의 주장을 비판했다.

정 총리는 8일 국회 긴급현안 질문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민생 백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지금은 그 논의를 하기 조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재난지원금이 11일부터 집행된다. 현재는 3차 지원금을 제때 제대로 집행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세균 총리 인터뷰와 관련해 올린 글. (해당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지난 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세균 총리 인터뷰와 관련해 올린 글. (해당 SNS 캡처) ⓒ천지일보 2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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