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ABC마트 MSL 4강에 오른 이영호(왼쪽)와 이제동 ⓒ천지일보(뉴스천지)

신동원·김명운 고춧가루 부대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제동(화승, 저그)과 이영호(KT, 테란)가 나란히 ABC마트 MSL 4강에 안착하며 두 시즌만의 ‘리쌍록’ 결승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강에서 이제동은 유병준(삼성전자, 프로토스)을 3-1로 잠재우며 유일하게 남은 프로토스를 전멸시켰고, 이영호 역시 박상우(웅진, 테란)와의 16강전에 이은 계속된 ‘테테전’에서 신상문(CJ, 테란)을 차례대로 격파하면서 한수 위의 테란 실력을 과시했다.

이제동은 6시즌 연속 MSL 4강이자 역대 최다인 8회째 진출에 성공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영호도 통산 5번째 4강행을 이루며 맞대응했다.

직전 시즌을 제외하면 이제동과 이영호는 결승에서 세 번 연속 맞붙었고, 이번에도 다시 만난다면 두 시즌 만인 것은 물론 최근 2년간 6번의 시즌 중 5번을 결승에서 마주치게 되는 유례없는 진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둘의 이번 시즌 공동 목표는 MSL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배지’다. 이미 두 선수는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마우스’를 획득했고, 이제 바로 앞에 남은 건 금배지인 셈이다.

두 리그에서 모두 차지한 선수는 이윤열이 유일하며, 이제동과 이영호가 이윤열의 커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현재 4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진 가운데 이제동은 김명운(웅진, 저그)과, 이영호는 신동원(CJ, 저그)과 결승행을 각각 다투게 됐다.

이영호만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4강에 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 김윤환을 상대로 극적 3-2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오른 김명운과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신동원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과연 김명운과 신동원이 ‘리쌍’ 결승전 재현을 막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제동과 김명운의 4강전은 26일 오후 6시에 펼쳐지며, 이영호와 신동원의 맞대결은 다음달 2일 동시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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