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경찰이 투입돼 공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노사간 두 번째 교섭도 결렬… 노조원 연행
민노총 “공권력 투입은 노정관계 파국” 비난

[천지일보=김충만 기자]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을 멈추게 한 유성기업 아산 공장의 파업 현장에 24일 오후 공권력이 투입됐다.

이날 오후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대화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유 사장은 노조 관계자들과 대화내용에 대해 “격앙된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냐”며 “회사 측에서 한 이야기를 노조 측에서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백원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이 방문해 중재에 나섰지만 사장과 노조 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상황이 다시 격앙됐다.

이후 충남지방경찰청은 파업을 주도한 간부 2명에 대한 체포영장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31개 중대 2500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공장 측면을 통해 투입해 노동조합 사무실에 진입했다.

그러나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경찰의 투입으로 공장 안으로 몰리면서도 공권력 투입에 물리력으로 맞서지 않고 ‘민주노조 사수 야간 업무 철폐’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앞서 유성기업 노조 측은 공권력이 투입되면 강하게 저항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치하던 노조원들은 가스시설이 갖춰져 있는 생산2공장으로 대피해 경찰에 공장 진입을 하지 말라고 종용하며 대치하는 긴장감이 흘렀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연행됐다.

공권력 투입에 대해 민노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쟁의과정을 폭력으로 짓밟은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사실상 노정관계의 파국을 선언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의 70%를 납품받고 있던 현대․기아차는 총 4만 8000여 대의 생산 차질과 827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다른 5000여 개 협력업체들까지 피해가 이어지면서 협력사들의 매출 손실도 1조 2030억 원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일본 대지진으로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감산으로 글로벌 시장 3위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유성기업 사태에 대해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노조 측이 요구한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는 완성차업체도 시행하지 않는 것이다”며 “노조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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