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 기준 16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 수지구 수지산성교회 모습. (출처: 네이버)
7일 오후 5시 기준 16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 수지구 수지산성교회 모습. (출처: 네이버)

용인 수지산성교회 160명 집단감염

교회 목회자 “방역수칙 지켰다” 했지만

CCTV 확인 결과, ‘노마스크’ 재롱잔치

교인 신분 밝히지 않고, 부인하는 경우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6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산성교회 관계자들의 거짓 진술로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용인 수지구 수지산성교회에서는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16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교회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다’ ‘방역수칙 잘 지켰다’ 등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은 물론 교인 명단까지 축소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 다음으로 지난 1일 확진된 교회 목회자는 역학조사관에게 ‘방역수칙을 잘 지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방역당국이 이후 교회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재롱잔치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행사에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인 명단을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거짓이 밝혀졌다. 수지산성교회는 확진자 발생 직후 교인 명단 등을 요구한 방역당국에 1000여명 되는 교인과 관계자 중 140여명만 제출했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와 확진자가 잇따랐고 방역당국이 추가 명단 제출을 요구하자 778명의 명단을 추가로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 가운데 6명은 이 교회와 관련된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확진자 가운데서는 이 교회 교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의 거짓 진술로 인해 방역당국은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으로 방역당국의 행정력이 제 때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할뿐더러 지역사회에 불안감마저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라 수지산성교회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고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이 교회와 관련해 재검사를 하고 있는 교인이 적지 않게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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