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엘리아손(59) 스웨덴 재난방재청(MSB) 청장은 지난 연말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이 드러나며 결국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브리핑 중인 엘리아손 전 청장의 모습. (출처: AP/뉴시스)
단 엘리아손(59) 스웨덴 재난방재청(MSB) 청장은 지난 연말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이 드러나며 결국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브리핑 중인 엘리아손 전 청장의 모습. (출처: AP/뉴시스)

스웨덴의 한 고위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해외여행을 갔다가 비판을 받은 뒤 사임했다고 AP 통신이 7일 전했다.

스웨덴 코로나19 대응팀의 고위 관리인 단 엘리아손 스웨덴 재난방재청(MSB) 청장은 지난달 가족과 성탄절 휴일을 보내기 위해 딸이 사는 대서양 섬인 카나리 제도에 갔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MSB는 공공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전 국민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불필요한 여행 및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MSB는 전날 성명에서 엘리아손이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엘리아손 외에도 스테판 뢰벤 총리와 일부 장관이 크리스마스·신년 휴일 즈음 쇼핑이나 여행에 나선 모습이 잇따라 포착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여행은 하지 말라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웨덴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고등학교, 대학교에는 원격수업을 도입하고 체육관, 도서관 등 비필수 공공시설 문을 닫는 등 일부 조치를 강화하기는 했지만, 봉쇄는 피하고 있다.

그러나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자국의 방역이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스웨덴 정부의 대응 전략에 대한 비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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