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방문, 열린 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방문, 열린 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6

전직 대통령 사면·재난 지원금 이야기 나와

야권은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 시점 거론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인물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은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 시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분위기 반전 카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인물 물색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아울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르면 1월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초 서울시장 출마를 예정했던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주당은 지난해 말 당헌‧당규를 고쳐 보궐선거 출마 조건을 완화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 인사 영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당 차원에서는 제3의 인물 영입은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현재로서는 거론되고 준비했던 분들이 결정하고 출마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보고·접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지표가 민주당에 좋은 상황은 아닌 만큼 후보군의 출마 고심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연초부터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거론했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경우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갑자기 4월 선거를 앞두고 지원금을 주자고 나선 것은 사실상 금권 선거 선언을 한 것”이라며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돌려주면서 ’조삼모사‘와 같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전국민재난지원금을 강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6

반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은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에 군불을 때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6일 4.7 재‧보궐선거 당내 경선을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진행하는 방침을 정했다. 국민의힘을 야권의 플랫폼 삼아 컨벤션 효과와 단일화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치르는 방향으로 공관위 의견이 모아졌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경선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차원의 후보 등록일정은 확정했고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신청을 받아 27일까지 심사를 벌인 뒤, 예비 경선후보자를 오는 28일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 후보로 출마를 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을 겨냥한 경선룰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당 후보 결정 후 단일화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출마 선언을 했거나 예정인 인원만 10명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당 내부의 신인 발굴과 대선 주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공고 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관없기에 3월 초부터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자만 10명 가까이 된다”며 “중진이라고 특별히 유리할 것도 없고, 신인도 앞으로 시정에 대한 나름의 복안으로 우리 당원과 시민들에게 어필한다면 후보가 될 수 있으니 지금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보궐선거에서 여야 모두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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