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2021.1.6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2021.1.6

“조국통일 위업, 대외관계 진전 중요 문제 제기할 것”

전문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이라 원론적 수준에 그칠 듯”

대남 대화 전격 제의 관측엔 “가능성 낮아… 코로나19 제약 때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개막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대미 전략 발표를 예고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당 정치국회의에서 1월 초 당 대회 개최를 공식화면서 일련의 중대한 문제를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北매체 언급… 대미 메시지 관심

6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대회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당 대회 소집이 대내외 형세의 변화의 변화,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며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당 대회에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북미대화 재개 여부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특히 북미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간 미국 대선에 대해 계속 침묵을 유지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터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내일부터 얘기가 나올 텐데 아직 바이든 행정부 출범전인데다 미국의 전략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 같다”면서 “5년 전 당 대회 당시의 강도 높은 비난보다는 낮은 수준의 발언들, 이미 주장했던 적대시 정책 철회라든지 등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느 정도일 것이란 전망은 나오고 있지만, 사실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먼저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애매한 선에서 유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노동당 8차대회 알리는 선전물[평양=AP/뉴시스] 6일 북한 평양의 한 지하도에서 평양 시민들이 중앙지구를 따라 설치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알리는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
노동당 8차대회 알리는 선전물[평양=AP/뉴시스] 6일 북한 평양의 한 지하도에서 평양 시민들이 중앙지구를 따라 설치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알리는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

◆대남 메시지도 관전 포인트

대남 메시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남측을 향해 ‘대화 제의’ 또는 ‘협력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힐 경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장기 교착 국면을 이어온 남북관계에 반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미국 정권 교체 상황에서 북한이 택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시 말해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남측을 가교로 활용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선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신 센터장은 “북한이 당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급하고, 남북 대화나 협력을 재개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라는 제약이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나아가 남북문제도 어차피 대외관계와 맞물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남관계만 독자적으로 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 사업총화의 개요만 전한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7일 공개될 당 대회 2일차 보도에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2021.1.6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2021.1.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