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위한 2조5천억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따라 이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위한 2조5천억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따라 이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증 위한 정관변경안 통과

소액주주, 경영진 손 들어줘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남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은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 7532만 466주 중 55.73%인 9772만2790주가 출석했고, 69.98%가 찬성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가결조건이었다.

임시 주총 막판에 대한항공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지만,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주총 하루 전날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관 변경안이 통과하면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경 예정된 2조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됐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3월 12일이다. 한진칼도 참여해 7300억원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3월까지 인수 후 통합전략(PMI)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우기홍 사장이 인수위원장,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약 50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초부터 서면실사를 진행 중이며, 서면실사 결과에 따라 현장 실사 일정과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마지막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 등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국내외에 기업결합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에서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기업결합이 불허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에서 승인이 나면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는데 현재까지 공정위가 승인한 인수합병 중 해외에서 승인받지 못한 사례는 극히 드물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