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라바웨이브)
(출처: 라바웨이브)

청소년 대상 몸캠피싱 지속

상반기 대비 하반기 39%↑

초등학생 피해 문의도 36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몸캠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청소년 피해 사례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 중엔 초등학생들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몸캠피싱이란 영상채팅과정에서 피해자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확보한 뒤,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를 말한다.

협박범들은 영상채팅 과정에서 APK파일 같은 해킹파일을 보내 피해자가 설치하도록 한 뒤 필요한 연락처를 확보하고 녹화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계속 돈을 요구한다.

실제로 6일 디지털성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피해자 중 청소년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라바웨이브에 접수된 2020년 상반기 피해 문의 중 청소년 대상은 242건이었으나 하반기에는 337건으로 상반기에 비해 약 39% 늘어났다. 특히 337건 중 초등학생 피해 문의는 3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릴 정도로 부모세대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이 월등히 능숙하다. 둘째로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수업을 위해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

셋째로 정보 검색 및 교육 콘텐츠 시청뿐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데 열중한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물론 라인·카카오톡 등을 통해 쉽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기에 사이버 상에서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몸캠피싱, 온라인 그루밍과 같은 학대의 대상이 되는 위험성도 함께 커지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이기에 자신을 성적 요구 대상으로 삼는 협박범에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희롱을 겪은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은 ▲큰 문제가 아니어서 ▲오히려 나를 나무랄 것 같아서 ▲해결방법을 몰라서 등의 이유로 문제제기 혹은 도움 요청을 하지 않은 채 참고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원 라바웨이브 팀장은 “청소년들은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인해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동영상 유포협박을 받고 있다면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리벤지포르노, 몸캠피싱 등 동영상유포협박 피해를 입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청소년 대상 무료 구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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