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결혼한 동명이인과 오해서 발단… 리나, 소문 일축

중국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리나(李娜)가 중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을 택했다는 헛소문이 퍼져 중국 대륙이 들썩였다.

이는 나중에 동명이인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이번 소동을 놓고 중국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등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이번 소동은 한 변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나가 중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게재한 내용이 지난 4일 웨이보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발급했다는 영사 증명사진도 웨이보에 나돌았지만, 확인 결과 가짜로 판명이 났다.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4일 이와 관련한 공지에서 한국에서 결혼해 수년째 사는 사람이 국적 변경을 신청했는데 공교롭게도 리나와 이름이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 영사관은 "우리는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해 인터넷에 퍼트려 조작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중국 공민들은 자신의 정보를 잘 보호해 사생활 정보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나는 펑파이(澎湃)에 이번 소동에 대해 들었으며 관련 부처에서 이미 헛소문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더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리나는 아시아 최초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2014년 은퇴 후 전 국가대표 동료이자 코치 장산과 결혼했으며 2020년에는 중국 테니스투어 대회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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