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두고 전략 짜기에 바쁘고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에서는 후보자 선정에 고민하는 바가 역력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찍이 서울시장 출마선언한 후 조사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여당과 제1야당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이 여럿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고 경쟁력을 갖춘 중량급 여야 정치인들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어 명확히 드러나는 유력 후보자들이 없는 상태나 다름없다. 그러한 상태에서 여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물밑 행보만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4월 7일 치러질 서울시장에 누가,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9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11월 예정인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뿐만 아니라 대선 본선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까닭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향후 정치판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게 됨이 분명한 상태에서 여야가 후보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당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여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만큼 입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수를 치고 나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정치적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유력 후보자가 아직까지 출마 선언하지 않은데다가 안철수 대표 등 야권 후보자들이 단일화를 요구할 경우 자당의 후보가 최종 서울시장 후보자로 결정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설왕설래 중이다. 자칫하면 후보자 난립으로 유리한 국면을 여당에게 내어주는 상황도 배재할 수는 없으니 그만큼 고민에 깊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민은 국민의 힘에서도 비쳐진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안 대표 주장과는 상관없이 “우리 길을 가겠다”는 독자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내 책무”라고 말할 정도로 김 위원장은 당체 후보자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는 야권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까지 상정할 수 있겠는바, 1여 다야 후보자 간 대결 양상으로 펼쳐진다면 제1야당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아직 후보자 등록전이고 정당 자체 내 출마 선언자들과의 경선과정과 그 이후 단일화 작업 등이 남았으니 그 사이 여야는 공히 치열한 수 싸움으로 치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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