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1.1.4
제주 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1.1.4

4일 오전 선체 인양 시작

인양 중 한국인 선원 발견

[천지일보 제주=강태우 기자] 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해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인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나머지 실종 선원들을 찾지 못해 정밀 감식 및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부터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과 예인선을 투입해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사고 어선의 선미 부분을 인양했다.

인양된 선미 부분은 32명민호의 전체 길이 약 27m 중 12m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옆과 윗부분은 모두 파손된 모습이었다.

특히 이 곳은 스크루와 엔진룸이 포함된 부분으로 이 사이에 침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침실에서는 육안으로 실종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는 해경 구조대가 선미 쪽 하부 선실 쪽에서 한국인 선원 2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5명이 생존한 것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침몰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 등 수색당국은 인양한 선미를 제주항 제7부두로 옮겨 실종자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실종자 수색작업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선미 쪽 하부 선실에 있었던 선원 5명은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27분경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약 6시간 동안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30일 오전 3시 47분께 선박이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힌 뒤에 생존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후 조타실에 있던 선원 A(73)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제주항 3부두 부근 해상에서, 선장 B(55)씨는 지난 3일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 4일 낮 12시 30분경 32명민호가 침몰한 해저 수중 수색 중 한국인 선원 C(65)씨의 시신을 수습해 인양했다.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현재 승선원 7명 중 4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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