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발생한 협력사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11번이나 ‘안전’을 언급하며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일 이메일로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애통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전 임직원들은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사 직원 A씨가 철스크랩(고철)을 압축하는 장비에 끼어 사망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마무리한 후 4일 가동을 위해 시험가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등 노조는 현대차가 빠른 현장청소작업 등을 요구한 정황이 있으며 이에 따라 설비가동 중지, 2인 1조 작업 등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 초 순수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준비해온 가운데 한해가 시작되자마자 전기차 생산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회장이 직접 신년 메시지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재발 방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안전한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