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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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여섯 면이 막힌 구조가 되면 공간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공간, 공간하면서 훌륭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막상 좋은 공간이 어떤 것인지 설명이 잘 안 되지만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섯 면이 막히면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답답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죄지으면 어두운 공간에 갇힐 것 같은 상상을 하는 것처럼 어두운 공간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다.

집을 지을 때 꼭 창문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중요한 아이템 중에 하나다. 창이 그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유일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창의 사용성에 따라 근사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집짓기 아이템이 된 것이다.

밝으면서 좋은 공간이라…. 창이 클수록 냉난방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기에 무작정 장점만 따져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냥 좀 괜찮을 적정 크기와 모양을 찾는 것이 큰일이다.

기능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적으로도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주는 주요한 요소가 또한 창의 요소가 된다. 비례와 색감이 주는 미묘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유리나 삼중 유리냐 따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요즘은 대부분 삼중유리로 단열 성능을 충분히 확보하고 시작한다.

어쩌면 이런 기능성을 빌미로 디자인이 약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집 짓기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창호라는 아이템에 신경 써 보는 것도 옳다.

창은 창틀이 유리를 잡아주며 손잡이와 기타 기계장치에 의한 열림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투명을 강조하는 아이템이다. 그래서 집안에서 창을 통해서 밖의 풍경을 즐기고 창을 좀 더 기능적으로 만들어 본다면 윈도 시트라는 걸터앉아서 밖을 볼 수 있는 멋진 전망공간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마음의 창이 있듯이 건물에는 전망을 즐기는 창이 있는 것이다. 좀 더 시원하고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창문의 선택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맞물려 고민해 본다면 좀 더 아름다운 집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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