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터콥발 16곳 교회 연쇄감염 모식도. 이날 오후 2시 이후 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106명을 기록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1.2
2일 인터콥발 16곳 교회 연쇄감염 모식도. 이날 오후 2시 이후 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106명을 기록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1.2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경북 상주 인터콥 BTJ열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인터콥 측이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벌써 두 차례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여서 늦장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북 상주에 있는 인터콥 열방센터를 매개로한 확진자가 울산과 광주, 대전, 부산, 대구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기준 울산에서 인터콥 열방센터를 매개로한 교회 등 확진자는 총 106명으로 늘어났다. 

2일 인터콥선교회 강요한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인터콥선교회 사과문’을 통해 “국민 보건과 안전에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 27~28일과 12월 11~12일 두 차례에 걸쳐 센터를 방문한 기독교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방역 우려에도 “문제 없다” 계속한 집회… 이어진 지역감염

울산시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기준 인터콥발 8명(732~739번)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로써 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누적 106명을 기록했다.

제2울산교회에서 열린 인터콥 울산지회 행사에 있었던 신도들이 본인 소속 교회 예배나 모임 등에 참가하면서 확진자가 다수 교회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교인들이 예배 등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더라도, 같이 식사하는 과정 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지역 내 크고 작은 교회 14곳에서 인터콥 또는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연쇄 감염이 발생한 울산 인터콥의 최초 가염 유입 경로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시는 다만 최초 유입 경로가 인터콥이라는 점에 대해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총 43명이라고 발표했다. 광주시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확진자들의 휴대전화 CPS를 추적한 결과, 11일 확진자 중 2명이 상주 BTJ열방센터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같은 달 22일 “동선을 확인해보니 11월 말 대전을 방문한 것으로 나왔다”며 “대전에서 휴대전화 GPS가 끊겼고, 그날 저녁 늦게 상주에서 GPS가 잡혔다. 잡힌 곳을 확인한 결과 BTJ열방센터였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측은 이들이 가족, 교회 지인에게까지 전파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대전광역시에서도 인터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A교회에선 지난달 26일까지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전 777·778번 확진자가 같은 달 17일 인터콥 선교회에서 주관한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성경공부 모임에는 경기도 시흥시 424번 확진자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735번 확진자는 지난달 11월 27~28일 상주를 다녀온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에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12월 12일에도 상주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735번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고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부산광역시도 BTJ열방센터와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확진 사례가 12명이라고 밝혔다.

인터콥선교회. (출처: 인터콥선교회 홍보영상 캡처)
인터콥선교회. (출처: 인터콥선교회 홍보영상 캡처)

◆인터콥, 지난달 집단 감염에도 “방역‧예방에 최선의 노력” 변명만

인터콥은 지난달 18일 개신교 매체를 통해 집단감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인터콥은 “11월 27일~28일 대구시 여성 6명이 본 센터를 방문했고 그중 1명이 12월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에 12월 3일 목요일 오후 3시 30분 상주시 문화예술과와 상주보건소, 화서면사무소에서 10여명이 BTJ열방센터를 방문해 확진자가 포함된 방문자 명단 및 동선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5일 토요일 확진 판정된 여성과 밀접 접촉한 5명의 여성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관련 문제가 종결됐다”며 “이와 관련된 BTJ열방센터에서 또 다른 감염 현상이 진행되거나 전파된 사례는 일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터콥은 이번 사과문에서도 “11월 27~28일 행사는 상주시청에 사전 신고를 했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상주시의 담당 공무원들이 당일 현장을 방문해 직접 점검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11월 행사로부터 20일이 경과한 12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월 27~28일 상주시 화서면 소재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전국에 발송했다”고 성토했다.

◆역학조사 결과 밝혀지자 뒤늦게 사과… “모든 집합행사 취소하겠다”

하지만 참석 교인들의 역학조사를 통해 인터콥 연루 집단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인터콥은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지난달 3일 보건 당국은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대구시 거주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12월 셋째 주에는 여러 도시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이 BTJ열방센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인터콥은 “BTJ열방센터는 모임 기간 내내 발열 증상 등 몸의 이상이 있는 사람은 참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를 하였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원 마스크 착용, 열화상 카메라 및 체온계를 통한 발열 체크 등을 수시로 철저하게 시행했다”며 “행사 진행도 전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특히 식사도 야외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콥은 “방역과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집회 후 2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이곳을 다녀간 사람 몇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된 것에 대하여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방역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인터콥은 상주 열방센터 내에서 예정된 모든 집합 행사 모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BTJ열방센터는 상주시청의 명령으로 현재 집합금지 되었고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과 12월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도 했다.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BTJ열방센터를 비롯한 지역 센터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인터콥이 2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출처: 해당 홈페이지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1.2
인터콥이 2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출처: 해당 홈페이지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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