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에 따르면 영국의학협회(BMA)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이런 조처를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 이후 3∼4주 뒤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만큼 1회차 접종을 받는 사람들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BMA는 접종 일정을 이처럼 갑작스럽게 바꾸는 건 곧 2회차 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부당한 조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정을 빠른 시일 내 수정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 영국에서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을 만든 제약업체 화이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임상 3상은 21일 간격으로 투여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었다”면서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될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 보건 당국자들은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며 정부 조처를 옹호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최고 의료책임자들은 의료종사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단기적으론 2회차 접종에 따른 백신 효능 증가가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방어의 대부분은 1차 접종 이후 이뤄진다”고 정부의 연장 방안을 지지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 공개한 백신 접종 지침에서 2회차에서 1회차와 다른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 밝혀 비판이 일고 있다. 다만 이 방안은 대상자가 즉각적인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앞으로 다시 의료진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클 때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백신을 혼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과학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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