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중개업자의 부동산 새해 소망

코로나 종식돼 활성화된 시장

일관성 있는 정부의 정책 기대

대출·재건축 규제 등 완화 소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021년 소띠의 해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에도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인근 비규제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이 잡히지 않았다.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임대차 2법은 역설적이게도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돼 하반기 전세 품귀 현상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어떠한 희망을 품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동산 중개업자 대다수는 코로나19의 종식과 일관성 있는 정부의 정책 등을 새해희망으로 꼽았다.

강남구의 부동산중개업자는 “대출문턱이 높아져서 손님들이 계획대로 안 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쓰러웠다”며 “아파트값이 너무 뛰어서 매도를 하고 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해에는 상식이 통하는 시장이 되고 집값이 안정됐으면 한다”면서 “매도를 하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 시기에 원만하게 매도했으면 좋겠고, 매수하고자 하는 사람도 원만한 조건으로 원하는 지역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상가임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버티다 못한 가게들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돼서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갔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또 이 중개업자는 “정부가 주택시장의 거래 자체를 막아놓은 느낌이다”며 “취득세를 올린다거나 규제지역으로 정하게 되면 주택거래를 못하고 대출도 안 된다. 이런 점이 아쉽고 새해에는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들은 시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파구의 부동산중개업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은 차치하고 정책적인 변화에서 시장이 요동쳤다”며 “연식이 많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물량 공급을 제때 못하게 제도적으로 막아 놓고 있는 상태”라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서 공급 문제를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 등은 건축물을 짓는데 기간이 소효가 될 테니 다주택자에게 세금문제 쪽으로 물꼬를 터줘서 시장의 물량이 유입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정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행정수도 이슈 등으로 전국 최고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시의 부동산중개업자의 새해소망도 들어봤다.

이 중개업자는 “개인적으로 세종시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원치 않는데 너무 많이 올라 부담된다”며 “오히려 매물이 잠기게 되고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집값이 어느 정도 선에서 유지되고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을 비판했다.

이 중개업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시장은 비싸면 안사고 싸면 사는 게 맞다”며 “북한도 아닌데 정부가 개입해서 다 허가를 받고 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도 안 좋은데 대출도 못 받게 하고, 융자가 없는 집이 없는데 융자 있으면 대출이 안 된다. 새해에는 대출규제가 완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서울 지역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파주의 아파트중개업자의 얘기도 들어봤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일관성 있게 가서 주택 거래가 수월했으면 좋겠고, 대출규제가 풀렸으면 한다”고 새해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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