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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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신축년 종교지도자 메시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당부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종교계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내자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28일 신년 법어를 통해 “새해에는 세상의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물리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원융(圓融)과 상생(相生)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진제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질병은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는 등한시하고 오직 물질과 편의만 추구한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심으로 인한 무한경쟁과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라며 “특히 어려운 상황일수록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나 혼자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상생행복(相生幸福)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신년사를 통해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명과 경제적 피해가 많았고 일상의 단절로 인해 사회의 온기도 낮아졌다”며 “고난의 시기 자비심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동체대비의 마음을 실천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사회 약자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간은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새해에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를 위해 우선적인 사랑과 배려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생명 수호의 최일선에서 모든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봉사자,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한교총)은 ‘2021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지난하고 아슬아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길 앞에 다시 섰지만 그럼에도 불구, 새해 새 꿈을 꾸자.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꿈, 대한민국이 새로워지는 꿈을 꾸자”고 했다.

이들은 “폐허에서도 생명 있는 꽃은 피어난다”며 “비록 우리가 코로나19의 사막길을 걸어간다고 할지라도 우리 안에 주신 믿음과 소망으로 생명의 꽃씨를 뿌리자”고 당부했다. 이어 “인류 역사에서 인간을 이긴 바이러스는 없었다”며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버티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견뎌내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성공과 탐욕의 미몽에서 깨어나자”면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분노와 증오의 부유물을 걷어내며 다시 순결하고 정화된 영혼 위에 사도행전적 신앙을 회복하자”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경호 주교와 총무 이홍정 목사는 신년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위해 살아야겠다”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위기는 평화와 생명보다 편리와 이윤을 추구해온 삶의 방식이 빚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을 돌보고 살피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며 “새해에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는 획기적인 진전이 있는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현정회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역사 문화를 빛내신 선현님들의 호국정신으로 국난극복을 위해 화합하자”며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조상님들께서 나라를 여신 참 뜻을 옷깃을 여미며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민된 도리로써 사랑으로 오늘의 갈등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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